새벽 4시에 파이썬 중간고사를 마치고 두시간 반자고 일어나서 버밍엄 공항으로 향했다.
아침 공항으로 가는 우버에서 기사님이 이스라엘 전쟁에 대해서 얘기했다.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발발하는 전쟁들, 인간에게 주어져야할 기본적인 자원으로부터 결핍되어가는 사람들, 전쟁통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택시 창문 너머에 늘어서있는 오래된 전형적인 영국 주택들과 이주민자들의 식당과 개발되지 않았고 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을 보면서 지금 사는 곳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해서 이미그레이션 줄에 섰는데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은 자동출입국줄에 설 수 없게 되었다. 영국발 비행기로 와서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일반줄에 길게 서있었다. EU국가만 자동출입국이 되나보다하고 영국인들과 함께 줄 서있었는데 저 멀리서 작게 빛나는 태극기가 있었다. 영국인들도 못하는 걸 대한민국이 해냈구나. 그것도 맨 앞에 그려져있는게 실화인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ㅠㅠ
처음으로 외국에서 느껴본, 말로만 듣고 느껴보지 못했던 국뽕을 오늘 처음 느꼈다ㅠㅠㅠㅠ!!! 독립운동가분들이 지켜낸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보고계신가요!!
덕분에 빠르게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한 후 나오니까 바로 공항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티켓을 구매한 후 40분정도 타니까 도심으로 도착했다. 정차하는 정류장이 많지 않아서 내려서 호텔까지 15분정도 걸어야만 했다. 오랜만에 느껴본 건조하고 더운 공기에 다른나라에 왔구나 실감했다.
일요일-월요일 숙박비는 정말 저렴하더라. 그래서 하루만 콘티넨탈 호텔을 예약했다. 조식포함해서 15만원을 안넘어서 나름 가성비 좋은 호텔이다. 뷰는 처음보는 벽화뷰였지만 오랜만에 사우나와 수영장을 한두시간정도 즐겼다. 아침비행기 영향으로 너무 몸이 힘들었지만 어떻게서든 호텔을 이용해야겠다는 의지하나로 버텼다.ㅎㅎ 물놀이 끝나고 돌아와서는 씻고 그대로 뻗었다는!
나름 웅장했던 콘티넨탈 호텔 로비!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갔던 5성급 호텔같은 퀄리티는 아니었다. 약간 연식도 있어보였고 옥상 수영장은 운영하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가격대비 괜찮다.
호텔 옆에 있는 한식당에서 가서 그간 먹지 못한 음식 위주로 시켜보았다. 탕수육과 짬뽕 2인분을 시켰다. 거기에 맥주, 물2병을 마셨을 뿐인데 왜 10만원이나 나온건지 ..? 이건 런던 한식당이랑 다를게 뭐람..?ㅠㅠ 외국에 한식당들이 아쉬운 점들이 인테리어도 후지고, 간판도 옛스럽고, 깨끗한 느낌도 없는데 가격만 엄청 높게 받아서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지 못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한식을 먹어야하는 한국관광객들이 어쩔 수 없이 내고 먹는 느낌이다.
반면에 유럽에 있는 타이식당들은 고급화+현지화해서 가격대비 서비스와 분위기가 만족스러워서 비싼 가격도 납득이 된다. 이런점에서 한식당들도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동유럽은 굴뚝빵이 국룰이구나ㅎㅎ
헝가리 물가 저렴하다고 했는데 나는 왜 잘 모르겠는건지 ㅠㅠ 빵하나에 만원이라서 이 가격이 진짠가싶다.
나의 여행메이트 소울메이트 오늘 짐 들고 따라오느라 넘 고생해줬다 고마워!!
이게 바로 부다페스트의 하이라이트~~~
음 어느 각도에서 처음 딱 봤어야 했을까 ㅠㅠ 사실 아래서부터 걸어올라오면서 봤는데 감흥이 없어서 아쉬웠다. 밤거리에는 유흥업소들과 바들로 가득하고 뭐라고 써있는지 모르겠는 낙서들이 치안이 그렇게 좋다고는 못느끼겠더라. 그래서 돌아가는 길은 그냥 택시를 탔다. 여기서는 볼트를 많이 이용한다길래 볼트앱 다시 깔아서 부르니까 바로 기사님 오셨다. 10분거리 2만원 택시비 역시 비싸게 느껴졌다.
낼 모레 또 중간고사 하나 또 있다 .... ^^ ㅠ
중간고사 기간 확인 못하고 도피여행 지른 내 자신이 참 밉다. 어쩔 수 없지 하고 노트북 가져왔다.
도피여행 온 취준생이지만 곧 취준할끄니까!!
국뽕이 차오르면서 독립운동가 정신 계승받아서 파운드 벌어오고 한국이미지 호감형이라고 전파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기로 다짐해봤다.
여행 첫째날 느낀점
-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출신국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랑스러운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
- 부다페스트는 그렇게 치안이 좋지 않고, 길거리가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혼자 다니기는 무리인 것 같다.
- 한국인 단체여행관광객분들 많이 마주쳤는데 엄마아빠가 너무 생각났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감탄하시면서 사진찍는 모습이 우리엄마 아빠도 여행하면 참 좋아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내가 자리잡아야겠다고 생각들었다. 보고싶은 우리 엄마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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