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싱가폴 한달살이10 [싱가폴 한달살이] 싱가폴 떠나기 이틀 전 시티산책, 운명처럼 불꽃놀이 관전 내일 밤에 싱가폴을 떠난다. 뭔가 충분한듯 아쉬운듯 싱가폴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5년 간 그토록 그리워했던 싱가폴이었고, 다시 돌아왔다. 부푼 마음을 갖고 왔지만 사실 생각했던대로 기회가 있었다거나 살고싶다고 생각들지는 못했고, 사실 그 반대로 싱가폴은 여기서 끝이구나 싶었다.싱가폴이 안좋았다는건 아니지만, 나에게 주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없을 거라고 느낀 것과 이제 혼자 사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트라 세일즈 직무 멘토링에 참여해서 싱가폴에서 IT회사 세일즈로 오래 일하셔서 현재 리드의 직급으로 일하시는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리드라는 세일즈 리드라는 직급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있으셨을 것이다. 여전히 사람과의 스트레스,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 2024. 7. 13. [싱가폴 한달살이] 끄라비 여행을 끝으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다 (커리어, 한국리턴, 싱가폴 단기체류, 영국취준포기) 끄라비 여행을 끝으로 앞으로의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었다. 혼자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면서 어떤 것이 내 삶에 중요한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래서 조용히 혼자 보내는 시간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오기 전에 몇가지 다짐했던 것이 유투브 보지 않기 (차라리 책을 읽자는 생각으로 이북가져옴), 사진 찍기에 너무 열중하지 말기 (눈으로 담고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무리하지않고 조심히 다치지 않기 (오기 전만해도 무릎 아직 낫지 않았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 충분히 갖기가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어지러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의 중심을 나로 모으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뤄서 만족스럽게 여행을 마쳤다. 워낙 .. 2024. 7. 11. [싱가폴 한달살이] 싱가폴 창이공항 커피빈에서 끄라비행 비행기 기다리면서 오늘은 7월 7일이다. 싱가폴에서 지낸지 20여일정도 지났고, 오늘은 잠깐 태국 끄라비로 4박 5일 여행을 간다. 빨리 나와서 창이공항몰에서 수영복도 사고 밥도 먹으려고 했는데 비도 오고 시간도 애매해져서 그냥 바로 출발 게이트가 있는 터미널4로 왔다. 끄라비는 한국에서 가려면 경유 1번은 해야해서 최소 8-9시간 정도 걸리고 보통은 10시간 걸리는 곳이라서 앞으로 쉽게 가지 못할 것 같아서 싱가폴에 있는 동안 끄라비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면 맘편히 휴가가는게 쉽지 않아서 마지막 혼자 보내는 휴가라고 생각하고 마음편하게 다녀오려고 한다. 숙소에서 창이공항까지 25분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택시를 타기에는 돈이 아까워서 밥값은 벌자라는 생각으로 버스타기로 했다. 중간에 한번 환승해야.. 2024. 7. 7. [싱가폴 한달살이] 해외취업국가로 싱가폴 선택지를 놓을 수 있게 된 이유 3가지 지난 7년간 영국, 한국, 싱가폴에 거주하면서 느낀 것은 어디든 어려움이 있고, 국가마다 장단점이 다르게 있어서 비교가 되기는 하지만, 결국은 비슷하다. 인생의 레벨만을 놓고 봤을 때는 영국이 제일 높다고 느낀다. 문화적 차이나 언어적 장벽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싱가폴은 이에 비해서 문화적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나도 이들 집단에 자연스럽게 속할 수 있고, 생활에서 이질감이 스트레스를 받을만큼 크지 않다. 언어적 요소 역시 시티에서 많이 벗어난 외곽지역이거나 60대이상 분들이랑 대화하는게 아니라면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영어가 공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폴 발음이나 브로큰 영어를 쓰기도해서 나역시도 영어소통에 부담이 적다.생활적인 인프라 면에서도 영국은 매우 힘들다. 일단 밤 8시가 되면 대부분의.. 2024. 7. 6. [싱가폴 한달살이] 사람은 변화에 어떻게든 적응하게 된다. 싱가폴 온 지 내일 모레면 20일이 된다. 영국에서 2년을 살고 아시아로 넘어와서 문화차이로 어색하고 적응이 힘들었다. 내가 비록 아시안이라하더라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영국식으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생각하는 적응의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처음에 도착해서는 아시안적인 문화 안에 적응되기 어려웠었다. 싱가폴에서 오랜만에 타는 버스와 지하철이 모두 어색했고, 빠르게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허둥지둥 대면서 길 찾느라 어려웠다. 하지만 2주정도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버스를 타고, 지하철도 타고, 군중 속에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싱가폴은 달라져있었다. 내 기억이 미화되었는지, 정말 흐름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친절했다고 기억했던 싱가폴 사람.. 2024. 7. 5. [싱가폴 한달살이] 혼자 인사이드아웃2 보기, 비보시티 영화관 인사이드아웃2 보고싶었는데 영국에서는 짐싸느라 시간이 안되서 못보다가 결국 싱가폴에서 혼자 보게 되었다. 디즈니영화니까 당연히 슬플거라고 예상을 하고 다이소에서 티슈 하나를 사서 들어갔다. (너무 잘한 일)본가에서 돌솥비빔밥을 다먹고 영화보러 빨리 들어갔다. 생각보다 광고는 길지 않았고 영화는 금방 시작했다. 중국어 자막은 조금 의외이긴 했다. 싱가폴 사람들 앞에서 영어쓸 때 브로큰이여도 위축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영화 초중반에는 라일리의 사춘기 입성기 이야기라서 재미있고, 나 학교다닐 적 사춘기 때가 떠올라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anxiety가 애들을 다 내 쫓고 새로운 애들로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을 때부터 조금씩 슬퍼지기 시작했다.기존 애들을 다 내쫓고 anxiety를 주축으로 라일리의 사춘기를 더 .. 2024. 7. 4. [싱가폴 한달살이] 싱가폴 말차카페 KYO KOHEE, 테이크아웃 카페 분석 요즘 테이크아웃 카페에 관심이 있고, 말차라떼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 카페는 싱가폴을 떠나기 전에 꼭 가고 싶었다. 카페 위치는 CBD센터에 있고, 한 회사 건물 로비에 위치해 있다. 112 Robinson 건물 로비에 자리잡은 카페이다. 위치상으로 임대료가 어마어마 해보인다. 위치도 오피스밀집구역에 있고, 회사 로비에 있어서 대부분 테이크아웃으로 많이 해간다. 주로 80프로 이상의 고객이 주변 직장인으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 카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답게 음료 구입한 고객은 앞쪽에 위치한 테이블이 없는 의자에만 앉을 수 있었고, 안쪽 테이블은 푸드를 주문한 고객만 이용할 수 있었다. 푸드는 대충 훑어보니 간단한 브런치같은 식사류였고 가격대는 2만원대였다. 안쪽은 좀 더 프라이빗하고, 조명도 주황등으로.. 2024. 7. 4. [싱가폴 한달살이] 사건은 항상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일어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남은 싱가폴 체류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어쩌면 이번에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걸지도 모르고, 이제 바빠지면 혼자 이렇게 아무 약속과 제약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마리나베이샌즈 아침요가’였다. 일단 내가 요가라는 운동에 가장 관심이 있고, 마리나베이샌즈 위에서 하는 요가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The session will be held at Observation Deck, Tower 3, Level 56. Our Fitness team will meet you at Tower 3, Level 1 – Near CE LA VI Express Lift.”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타워 3 .. 2024. 7. 1. [싱가폴 한달살이] 가족이 그립고 혼자가 싫다 이번주 주말은 면접 준비도 있고 해서 나가보려고 목적지를 고민했다. 구글맵으로 근처 스타벅스를 찾아봤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숙소는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이다 보니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무조건 버스로 40-50분을 이동해야 한다.그러다가 영화관도 있고, 돈돈돈키도 있는 북쪽에 있는 Water Point몰에 가보기로 했다. 버스 한번만 타면 1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환승은 안해도 되기때문에 괜찮았다.버스 1시간 타는 건 괜찮았다. 거리구경 사람구경 하는게 재미있다. 오전에 소나기가 한번 내린 터라 정오가 되니 습식사우나처럼 더웠다. 정류장에 앉아만 있었다고 땀이 줄줄 났다.아파트 HDB가 구축부터 신축까지 보는 재미가 있다.그런데 몰에 들어서기 시작 전부터 사람이 너무 많았고, 들어가니 발 디딜.. 2024. 6. 29. [싱가폴 한달살이] 싱가폴 동문회에 호기롭게 왔지만 도망나온 스토리 학교에서 동문회를 한다고 메일이 와서 마침 내가 또 싱가폴이라서 참석을 해봤다.뭔가 사람이 엄청 많거나 적거나 할 것 같아서 전혀 예상이 안되는 상황에서 조금 긴장과 설렘의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차 싶었다 순간.. 모두가 풀정장으로 왔고, 연령대가 30대후반에서 많게는 50대였다. 완전 영업부장들의 만남의 장이었던 것이다.처음에 들어가자마자 나 혼자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인도 여자가 말 걸어줬는데 동문회 부회장(?)이라고 했다. 20년도에 MBA를 졸업하고 마리나베이샌즈에 있는 헬스케어에서 HR에서 일한다고 했다. 얘기를 좀 나눠보긴 했지만 내가 잡 구하려고 싱가폴 왔다고 하니 짧은 대화밖에 오가지 못했고, 내가 이 분의 목적에 맞지 못하니 미안하기도 한 지경이었다. 다들 뭔가 영업의 기회를 엿.. 2024. 6.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