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고려대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 다녀왔다. 어떤 발표 세션에 들어갈지 전날 새벽까지 찾았던 것 같다.
나의 앞으로 연구주제와 접점이 있는 세션을 찾다가.. 또 하고 있는 연구가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다가.. 시상식이 떠오르면서 무대공포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새벽 4시에 잠드는 엔딩을 맞이했다.
다음 날 아침 9시에 시작하는 세션 중 첫번째 발표를 제일 듣고 싶었는데 지각(ㅠㅠ)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결론 부분밖에 못들었다. 확실히 투고에 준비가 된 연구자들은 데이터 수집 또는 실험과 분석도 다 끝내고, 제시할 수 있는 분명한 인사이트가 있었다. 최종 단계에 있는 연구자들을 보니 나도 빨리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다.

올해 3월에 박사생이 된 이후로 두번째로 등록한 학회였다. 첫번째는 부산에서 열린 공동학회였는데 이때는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외국에서 박사하는 한국인들과 교수님들이 많이 참여해서 비교하자면 조금 더 높은 퀄리티의 연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해외 학회에 참여해보고 싶다. 국내에서는 나름 두번째로 온 학회라서인지 학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서 좀 더 익숙해져있었다. 해외 학회는 이제 곧 처음으로 경험할 예정이라서 빨리 경험해보면서 수준을 끌어올려보고 싶다.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웠던 발표가 있었는데 'Dependable Robots for Aging Populations: Integrating Mobility Assistance, Social Companionship, and Health Monitoring' 라는 연구를 진행하시는 노팅엄 닝보대 교수님의 연구였다. 직접 로봇을 개발 중에 있으시고, 개발된 로봇을 가지고 데이터를 추출해서 연구를 진행하신다고 한다. 최근 특히 동아시아권에서의 사회문제가 aging society인 만큼 앞으로의 로봇 수요는 고령층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고령층을 서포트할 인력과 지원비용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고령층이 가지는 큰 문제점은 고독, 외로움이다. 감정적인 인터렉션(사회적)도 하고, 원하는 정보를 묻고 응답을 들을 수 있고(정보적), 보행보조기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바깥활동을 지원해주는(신체적) 로봇이다. 아직 로봇을 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하시는데 굉장히 현실적으로 사회에서 필요로 할 로봇이지않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연구자로서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를 구하는 것에 장벽이 있지만, 직접 로봇을 개발하여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이 새로웠다. 사실 세션이 끝난 뒤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생겨서 실패했다.. 나중에는 명함이라도 만들어서 인사드리고 연구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어보고 싶다. 또한 학생들의 발표 사이에서 교수님께서 발표를 해주셔서 굉장히 리스펙하게 되었다. 교수님께서 하고 계시는 연구를 공유해주시고,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러고나서 대망의 시상식.. 수상소감을 말하는 것도 아닌데 단상에 올라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언제 불리려나 기다리고 있었다. 지도교수님께서 옆에 앉아계셨는데 나는 긴장안한척 연기를 했다.(아마 다 눈치 채셨을듯)
우수논문상이 호명되고 이제 내차례인가..!!!! 이러고 있었는데... 내 이름이 안불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우수논문상이 2편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침착하기로 해본다. 그런데 갑자기 다음 수상자는 최우수논문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 넘어갔나싶어서 심장이 요동을 쳤다. 수상자 발표를 하는데 우리학교이름이 불리고 내 이름이 불렸다!!!


나는 첫 논문 투고에 최우수논문상을 받게되었다. 사실은 게재만 되면 좋겠다고 투고했던 논문이 최우수상을 받으니 얼떨떨하고, 이 상을 받을만큼 내 논문이 잘 쓴 논문인건지 의문에 휩싸였다.
아무튼 다음 스텝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다른 저널 투고에 목표를 해서 또 연구여정을 떠나보기로 한다.ㅎㅎ 상 받은 명예는 당일에만 누리기로 하고, 다시 박사생으로 돌아와서 현생을 살아간다. 나도 기분이 좋지만, 특히 가족들이 너무 기뻐해주었고, 박사생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감사한 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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