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부터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게 되어서 9 to 6 주중 모두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 전에 마일리지도 쓸 겸 태국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2달 전에 다녀온 끄라비 여행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계속 태국이 떠올랐었다.
복잡한 생각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 전 혼자하는 여행이 하고 싶어서 치앙마이로 떠나게 되었다.
대한항공을 이용했지만 요즘들어 대한항공 기내식도 맛이 없고, 서비스도 다른 항공사(터키, 프랑스...)보다도 좋지 않은 것 같다. 비빔밥이 다 떨어져서 중식을 먹게 되었는데 돼지고기에서 누린내가 너무 심해서 소스조차 먹을 수 없었다 ㅠㅠ
그래도 현대카드로 마일리지도 쌓아서 15만원만 추가해서 직항 왕복을 구입했으니 만족해야 하나.. 더이상 국적기인 대한항공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겠다.
어찌됐든,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어있어서 바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다. 출구로 나와서 이정표에 따라서 왼쪽으로 쭉 걸어나오니 택시 스탠드가 있었고, 모두 150 바트로 통일되어서 흥정을 안해도 되어서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졌다.
ARUN RAWEE 아룬 라위 호텔
9월 26일 ~ 9월 28일 (2박)
내가 선택한 첫번째 숙소는 ARUN RAWEE 아룬 라위 호텔이다. 가격은 1박에 7만원대에 예약했고, 2박 연박으로 예약했다. 사실 주말 마켓과 가까워서 주말까지 있고 싶었지만 주말에는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서 목/금/토 예약했다.
장점 | 단점 |
1. 방 사이즈가 크고, 테라스가 있어서 좋았다. 2. 올드시티 내에 위치해 있어서 사원, 게이트, 블루누들 국수집이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다. 3. 태국 라텍스 베개가 너무 편했다. 침구가 좋았다. 4. 프론트데스크 스태프들의 영어가 능숙하고 소통이 편하고 친절하다. |
1. 한국인 투숙객이 많다. 숙박기간동안 한국인만 보였다. 2. 호텔자체는 크지 않다. 사진상으로는 되게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붙어있는 건물 사이에 작은 수영장 하나 있는 정도이다. 3. 오래된 에어컨 소리가 크긴 하다. 약간 잠을 방해하는 정도이다. 4. 방 안에 테이블과 의자가 없어서 불편하다. |
방 크기가 중요하고, 수영장 이용을 생각한다면 좋은 호텔이다. 하지만 다시 간다고 하면 나는 올드시티가 아닌 좀 더 한적한 지역에 숙소를 잡아서 더 여유롭게 다녀보고 싶기는 하다. 치앙마이 내에서는 공항이든 어디든 그랩 택시로 20분 안에 모두 이동이 가능할 만큼 가깝고, 택시비도 저렴해서 이동이 편하다. 그래서 올드시티보다는 공항 기준으로 북쪽 또는 서쪽에 숙소를 구할 것 같다.
다음날에 수영할 계획이라서 수영장도 살펴보았다. 생각보다는 작지만 깊이감이 있어보여서 수영하기에 좋아보였다. 동남아 느낌이 물씬나는 수영장이어서 좋았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 길에 살펴보니 숙소 주변이 생각보다 번화가가 아니었고, 어두웠고, 들개 한 마리까지 보였다. 그래서 밤에는 돌아다니기 어렵겠다고 판단을 하고 그랩 배달을 시켰다.
팟타이가 없어서 볶음라면, 오믈렛, 돼지고기 고추 볶음을 시켰다. 기내식을 못 먹은 탓에 배가 너무 고팠었다 ㅠㅠ 배달은 확실히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는 비싸서 배달비포함 15000원에서 20000원정도 했던 것 같다. 여행 기간동안 시켜먹은 배달 음식 맛은 다 그냥저냥이라서 식당가서 먹는 밥이 훨씬 맛있었다.
치앙마이 여행을 4일 전에 결정한 뒤 급하게 호텔 예약을 하고 온 터라 여행 계획이 너무 없이 무계획으로 도착했었다. 여행 첫째날은 여유롭게 수영이나 하고 싶어서 아침 수영을 하기로 했다. 수영장만 보고 예약한 호텔이라 수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수영복도 세벌이나 챙겨왔었다. 그리고 수영 연습도 하고 싶어서 급하게 수영장 용품점도 가서 킥판도 사왔었다. 아침 수영, 저녁 수영 2번이나 잘 즐겼다 :)
수영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수영 후 샤워하고 나왔다. 호텔 근처에 도보거리로 유명한 사원들이 있어서 이동하기 편리했다.
첫째날 날씨는 해가 쨍쨍했다. 선크림을 바르긴 했지만 목과 팔 부위가 많이 탔었다. 치앙마이 햇살은 정말 강했다. 선글라스 필수!
여기저기 한번 들어가고픈 카페들이 길거리에 보이기 시작했다. 카페들은 보통 건물 안 실내라서 에어컨도 빵빵해서 쉬기 좋았지만, 보통 식당들이 야외라서 이열치열로 밥을 먹고는 했었다.
도보 길이 울퉁불퉁하고 좁아서 걷기 쉽지 않았고, 오토바이 매연들이 힘들게 했지만, 치앙마이 분위기에 취해있어서 힘든지도 몰랐다.
사원들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눈 돌리면 사원이라서 나중에는 별 감흥이 없기도 했다는,, 근데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 불교와는 다르게 좀 더 이국적이고 살짝 무섭기도 했던 불상들과 건축물이라서 밤에 혼자 들어가기에는 조금 무리였다.
실제로 과거에 일본 침략 영향이 있던 탓인지 일본 건축물 스타일과 일본 거리, 디저트를 포함한 식문화들이 보였다.
쨍쨍한 하늘 아래 금빛 건축물들이 더 반짝여서 더 웅장하고 예쁘고 신기했다.
Cafe de Thaan Aoan 식당
동남아스러우면서 초록초록하고 예쁜 인테리어 브런치 & 타이 식당
걷다가 배고파져서 들어가게 된 식당 Cafe de Thaan Aoan
식당 분위기가 깨끗하면서도 초록초록한 분위기라서 너무 좋았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가게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브런치 전문 식당이라 에그스크럼블, 소시지 등 서양식 아침 메뉴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팟타이를 시켰다. 치앙마이에 와서 먹은 첫 팟타이!
현지식 오리지널 팟타이는 꾸덕한 스타일인 것 같다. 끄라비에서 먹었던 팟타이도 모두 이런 꾸덕 스타일이었는데 보통 숙주, 부추, 계란이 들어가고, 치킨이나 새우나 돼지고기 중에서 고른다. 나는 보통 새우를 고른다.
그런데 첫 입 먹고서는 조금 싱겁기도 해서 아쉬웠지만, 옆에 소스통에 보이는 고춧가루를 엄청 쳐서 먹으니까 간이 맞았다. 태국 고추가 맵고 맛있다. 여행을 하면서 먹은 고추 중 원탑은 이탈리아 버드아이 고추이고, 두번째가 태국 고추다. 고추트립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매운게 너무 좋다 :)
Wat Chedi Luang 왓 체디 루앙
오래된 큰 사원이 인상적이고, 옆에는 스님 학교가 있다.
밥 먹고 나서는 식당 바로 앞 유명한 왓 체디 루앙에 들어왔다.
15세기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윗 부분이 내려 앉았지만 아래 부분은 아직도 남아있다. 규모가 굉장히 크고 4면 모두 불상이 있다. 뒤 쪽에는 스님 학교가 있는지 스님들이 많이 보였다.
예로부터 치앙마이에서는 코끼리가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 모양이다. 건축물 모서리 부분에 있는 코끼리 동상이 신기했다.
길을 다니다 보면 이런 탑이 자주 보인다. 치앙마이 경찰서 앞에 있었던 탑(?)
Akha Ama Phrasingh 카페
힙한 카페로 한국인들이 많다. 성수동 카페 느낌.
사람들이 앞에서 사진을 엄청 찍어대길래 궁금해서 들어가본 카페 Akha Ama Phrasingh
내부는 성수동에 있을 법한 힙한 카페였다. 역시나 한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핫한 곳에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커피는 모르겠지만 녹차라떼는 맛없었다. 레몬 파운드 케이크도 그냥 보통이었다. 맛은 별로 였지만 걸어가던 중 지친 몸을 조금 쉴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인들이 많은걸 보니 요즘 핫한 카페에 왔구나 싶어서 도장깨기한 기분이었다.
박명수 솜땀 가게
솜땀 맛이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곳
지나가고 있었는데 뭔가 모르게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내 이름은 가브리엘'(?) 티비쇼에서 박명수와 함께 출연한 진짜 솜땀주인이 있었다.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솜땀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란 아부지이신 솜땀 주인 아저씨. 하도 많이 알아본 탓인지 조금 피곤해 하신 것 같았다. 딸 너무 귀엽다고 말하니 끄덕이셨다.
솜땀은 안타깝게도 맛이 없었다. 한국인 입맛에 그렇게 잘 맞지 못할 음식같다. 액젓과 식초에 버무려진 얇게 잘린 채소들인데 맛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야외라서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재료가 밖으로 내어져 있는데 파리들이 많아서 위생적으로 좀 안좋은 것 같았다. ㅠㅠ
위치는 왓 프라싱 앞 쪽 골목에 있다.
Wat Phra Singh 왓 프라싱
황금빛 탑을 볼 수 있다.
왓 프라싱에 들어왔다. 전체 금빛 탑이 영롱했고, 웅장했다. 올드타운 내에서 봤던 탑 중에서 가장 임펙트가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더 화려하게 느껴진 황금탑.
50바트 도네이션하고 들어온 왓 프라싱 사원 내부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고 웅장했다. 두 손을 자동으로 모으게 되었다.
유유히 걸어가다가 본 부츠! 영국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치앙마이에 진출했구나. 신기하고 반가웠다.
지나가는 길에 본 요가원. 문 열면 바로 요가 매트가 있는 작은 공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려고 요가옷도 챙겨왔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기 어렵기도 했고, 마사지가 더 땡겨서 아쉽게도 결국 요가는 못하고 돌아왔다.
원데이 클래스를 하려면 발리 요가원처럼 동남아스러운 곳에서 하고 싶어서 찾았던 요가원이 Satva Yoga와 Freedom Yoga였다. 치앙마이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이제 못가겠지만, 평소에 요가를 좀 하다가 가야 자신있게 원데이 클래스도 신청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하자, 요가!!
태국에 왔으니 무에타이 경기도 보러갈까 싶었다. 거리 곳곳에 경기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관심이 갔다. 하지만 어떤 한 리뷰에서 담배와 대마초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견디기 힘들고, 유흥업소가 옆에 즐비하고 있어서 불쾌한 경험도 있었다는 리뷰를 보고 깨끗하게 포기했다. 굳이 가서 유럽인들의 행패를 목격하고 싶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엄청 많은 치앙마이.
내가 지낸 기간 동안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태국의 MZ들을 여기서 많이 보았다. 노래는 전부 태국 노래라서 들리는게 하나도 없었다.
생각보다 타패게이트는 아담했다. 웅장한 게이트를 생각했으나 낮은 성벽 같았다.
타패게이트 앞 거리, 해가 슬슬 지고 있었다.
Grandma Thai Food 할머니 식당
정겨운 식당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 팟타이는 간이 약하고 맛있지 않았다.
저녁 시간이 되어가서 들어간 할머니 식당. 얼마나 한국인들이 왔으면 '할머니 식당'이라고 써 붙어있었다. 간판 그대로 할머니 한 분이 음식을 만드시고, 서빙과 계산은 할아버지가 하고 계셨다.
할머니가 직접 하나하나 만드시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었다.
너무 저렴해서 혼자서도 두 가지는 거뜬히 시켜서 먹었다.
어김없이 팟타이를 시켰다. 간이 세지 않고 면이 너무 심하게 쫀득해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또 고춧가루를 엄청 뿌려서 겨우 먹었다.
할머니 손맛 오믈렛이 더 맛있었다. 치앙마이와서 먹은 것 중에 아주 감탄사가 나오는 걸 아직 못 먹어서 아쉬워했다.
밥을 먹고 나오니 보랏빛 일몰이 드리우고 있었다.
태국하면 또 망고니까 망고주스 한잔. 생 망고를 갈아서 신선하고 달고 맛있었다.
Baan Thai Siri Massage 마사지 스파
가격 대비 위치가 좋고, 깨끗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다. 마사지도 만족스러웠고, 발마사지 의자가 편해서 좋았다.
태국하면 역시나 마사지. 길에서 보이는 마사지 샵 중에서 깨끗해보이고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곳에 들어왔다. 발 마사지는 꼭 고급 스파에 가지 않더라도 적당한 곳에 들어가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Baan Thai Siri Massage라는 곳인데 Pat 마사지사 이모가 정말 시원하게 잘 해주셨다. 기대 이상이라서 다음 날은 어깨 등 마사지를 받으러 왔었다.
의자도 편하고, 조용하면서, 바쁜 스파가 아니라서 차분하게 발 마사지 받기 좋은 곳이다. 사용되는 오일이 아로마+민트향이 나서 시원해서 더 좋았다.
마사지가 끝난 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로띠 사러 가는 중 ~~
Banana Rotee 바나나 로띠
강추 로띠. 미슐랭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얇고 크리스피한 로띠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강추!
이 곳 로띠가 나의 치앙마이 베스트 로띠였다. 만드는 사람과 계산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위생 걱정이 없고, 깨끗하다. 약간 얇으면서 크리스피한 로띠를 좋아한다면 이 곳은 실패할 리가 없다.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여러가지 맛 주문했다.
누텔라도 진짜 찐 누텔라이고, 바나나도 신선했다. 나의 페이보릿 태국 음식은 팟타이와 로띠 ~~
로띠 사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야옹이.. 내가 보고 있는 거 알면서도 졸린 척 하는게 너무 귀여웠다.
치앙마이는 오토바이 툭툭 오래된 차들로 매연이 너무 심하다 ㅠㅠ 숙소 돌아오면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워서 힘들었다. 동남아 국가들 여행하면 대부분 같은 이유로 힘들다.
끄라비에서 사와서 잘 쓰고 있는 스푼과 비슷하게 생겨서 2개 더 구매했다. 나무 제품을 참 잘 만드는 태국 사람들 !!
기념품샵 쇼핑이 제일 재밌어 짜릿해 !!!
치앙마이는 수공예품이 많아서 기념품샵 볼거리가 많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사원 한번 쑥 둘러보았다.
밤 수영도 한번 했다.
아침에 비가 시원하게 내렸어서 빗물이 모인 수영장 물이지만 아래서 정화가 잘되고 있는지 물은 깨끗했다.
시원하게 밤 수영으로 첫째날 여행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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