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두번째 호텔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짐을 싸서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딱히 뷰가 없는 방이었지만 아침에 오는 빗소리가 좋았고, 뷰가 막혀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 테라스에서 보이는 뷰.
오른쪽으로는 수영장이 빼꼼 보였다.
체크아웃 전 이틀 동안 지낸 방과 마지막 인사 :)
흡연인들은 좋아할 것 같은 테라스,, 가끔 담배연기가 내 방으로 흘러들어온 점은 싫었다.
출발 전 어제 저녁에 사온 녹차우유를 먹어보았다. 기대를 했지만 맛은 없었다 ㅠㅠ 밍밍한 녹차우유맛이었다.
체크아웃 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블루누들로 향했다. 아점으로 국수를 한 그릇 먹고싶었다. 너무 더운 날씨라서 뜨뜻한 국물이 괜찮을까 싶었다.
Blue Noodle Shop 블루누들
시원한 국물과 야들야들한 고기 국수, 이열치열!
식당에 도착해서 1명이라고 말하면 가능한 구석탱이 자리로 안내해준다. 덕분에 바깥쪽 길가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이게 바로 이열치열이구나 !! 기대가 낮았던 탓인지 국물이 시원하고, 고기가 부드럽고, 면이 내 스타일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8번 9번을 많이 먹는 것 같다. 국수 면도 고를 수 있는데 나는 가장 얇은 면을 선택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
아점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택시를 불러서 두번째 호텔로 이동했다.
Sanae' Oldtown Hotel 산애 올드타운 호텔
9월 28일 ~ 10월 1일 (3박)
3박 숙소를 찾으면서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혼자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방을 찾았다. 첫번째 호텔이 올드타운 쪽이라서 되도록이면 다른 지역에서 숙소를 찾고 싶었지만, 구글 평점이 좋으면서도 룸이 깨끗하고 모던해보이고 1층에 있는 카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시 또 올드타운 호텔에서 지내게 되었다.
3박에 18만원으로 예약했다. 내가 선택한 방은 디럭스룸으로 가장 높은 층으로 배정받았다. 가장 높은 층이라고 해봤자 4층이지만 :)
첫번째 호텔이 넓어서 좋았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크고 어두운 느낌이 있어서 룸 자체는 맘에 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호텔은 더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뭔가 아늑하면서도 인테리어가 예뻐서 들어오자마자 마음이 편해졌다.
화장실도 크기는 작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따뜻한 물이 안나오는 이슈가 있긴 했다. 프론트데스크에 문의하니 방을 바꿔줄 수는 없으나 다른 방 키를 줄테니 아침에 여기서 씻으라고 했다. 하지만 한번 씻겠다고 내 짐을 바리바리 아래층으로 들고 내려가기가 번거러워서 아침 샤워를 스킵했었다 ㅠ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길 앞이라는 점이다. 거리가 너무 가깝고 차가 많아서 오토바이 소리가 장난아니다. 강제로 아침인간이 되어버렸다. 아침 6시부터 오토바이 소리가 장난아니다. 창문을 닫아도 두꺼운 편이 아니라 소음을 잘 막아내지를 못한다.
산애 올드타운 호텔에서 3박 지내본 결과 내가 느낀 장점과 단점은 !
장점 | 단점 |
1. 방이 아담하고 아늑해서 혼자 지내기에 좋다. 2. 1층 카페 인테리어가 동남아스럽게 잘 꾸며져있다. 긴 테이블로 워킹스페이스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노트북 하기가 편하다. 3. 복도에 언제든지 생수를 빼갈 수 있는 냉장고가 있어서, 물을 자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4. 매일 아침 1층 카페에서 무료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5. 강가 뷰를 볼 수 있지만 강물색은 흙탕물이긴하다. 6. 호텔 입구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닫아버리고, 24시간 프론트데스크에 사람이 상주하고 있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1. 2명이상 지내기에는 너무 좁다. 2. 호텔이 길 바로 앞이라서 너무 시끄럽다. 강제적 아침형 인간이 됨. 3. 구글 리뷰 점수가 4.7점으로 높은 편인데 그 이유는 체크아웃할 때 리뷰를 쓰면 코끼리 키링을 준다. 이때문에 점수가 높은 것으로 보임ㅎ 4. 직원들이 체크인, 리뷰쓸 때만 유독 친절하긴 하다. 방 문제 생겼을 때나 방 고칠 때에는 약간 냉소적이라서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 들었다. 5. 엘리베이터에 한번 갇힌 적이 있었는데 빨리 구출해주지 않아서 힘든 경험을 했다. 4층에서 멈춰버려서 아래로 떨어질까봐 무서웠다. 6. 방이 좁아서 테이블과 의자가 없다. |
결론적으로는 잠귀가 밝은 사람이거나 방 크기가 중요하다면 완전 비추천이다. 주변에 맛집이 많다는 평이 있었는데, 내 입맛으로는 그렇게 자주 갈 만한 식당이 없었고, 세븐일레븐도 5분 정도 걸어야해서 위치적인 메리트는 없었다.
Chic's Nail Salon 네일샵
젤 종류 많고, 스킬도 괜찮아서 가성비 좋은 네일페디샵
태국 여행에 왔으니 페디젤을 받아볼까해서 네일샵을 찾았다. 올드타운 관광지 부근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것 같은데 리뷰 호불호가 너무 갈려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네일샵에 오게 되었다.
들어와서 느낀 첫 인상은 깨끗하고 장비들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의자도 편안해서 앉아있으면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원하는 스타일을 사진으로 보여주니 마그네틱 젤이라면서 색상표를 보여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골랐다. 시술은 거의 30-40분 정도 걸렸다. 발톱 정리부터 젤까지 빠르게 진행되었다.
스탭분들이 여러명 있었는데 운 좋게도 실력 좋으신 분이 해줘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영롱한 보라색이라니 너무 내 취향 !!
후담) 페디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틀 뒤에 네일을 하러 갔으나, 그라데이션을 못해서 몇번을 망쳐서 계속 지우고 심지어 그라데이션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길래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매니저에게 물었다. 매니저는 이 스탭이 그라데이션을 처음 해보는 거라서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시간 낭비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다 지우고 손톱정리를 해주는 것으로 해주겠다 했다. 속상한 마음이 들었지만 알겠다고 하고 손톱 정리만 하고 나왔다..ㅠㅠ 스탭바이스탭이 너무 심한 곳이라서 꼭 잘하는 사람에게 해달라고 하기 !!
Mia shop 기념품 가게
숙소가 근처라면 한번 들려볼만한 가게.
페디를 마치고 기분 좋은 마음에 거리를 둘러보다가 기념품 상점을 보았다. Mia라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으로 세탁실을 운영하면서 한 쪽에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귀여운 강아지도 한마리 있다.
미아샵 앞에 물고기들. 동물을 사랑하시는 할머니이신가보다. 물이 뜨거워질까봐 우산으로 가려놓으셨다.
따뜻한 온정이 있었던 미아샵.
길 지나가다가 본 코끼리 동상. 어딜가든 보이는 코끼리라서 친숙해졌다. 하지만 진짜 코끼리는 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치앙마이의 흔한 사원.
아점으로 국수만 먹은 터라 배가 다시 고파져서 식당에 들어왔다.
Isaan Ros Sab Restaurant 식당
카오소이 팟타이 먹어보았다. 맛은 괜찮은 편이지만 두번 갈 맛은 아니었다.
치앙마이의 많은 식당들은 이렇게 밖에 있어서 강제로 이열치열 식사를 해야한다. 그리고 밖에서 조리하는 음식이라 자주 배가 아프기도 했었다 ㅠㅠ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치앙마이 여행이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ㅠㅠ
치앙마이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카오소이를 먹어보았다.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궁금했었는데 코코넛 크림 커리같은 느낌이었다. 국물이 맛있었다. 그런데 면이 조금 두꺼운 계란 면이라서 금방 불어버려서 국물이 사라졌다. 국물은 진짜 맛있었는데 면과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무난하게 잘 먹었던 팟타이다. 음식은 맛이 괜찮은 편이었지만 위생이 안좋은 편이었는지 먹고나서 화장실을 가야했다.
이열치열 치앙마이 식당 뷰 ~~ 가끔 들어오는 오토바이 매연은 덤 ~~ (그래도 잘 먹었다.)
계획없이 온 여행이라서 와서 투어를 신청했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 투어를 한번 가보고 싶었다. 광활한 자연을 느끼고 싶었었다. 기대와 다른 전개였지만.. To be continued..
화창하다 못해 해가 쨍쨍했던 치앙마이 날씨. 우기 시즌이지만 비가 안오는 날은 이렇게나 밝다.
산애 올드타운 호텔 외부 전경이다. 호텔은 인테리어가 예뻐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있긴 했다.
Mia 할머니 기념품샵에서 구매한 부채. 작지만 꽤 시원하고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가 좋았다. 여행내내 가방 안에 있었던 내 부채 !
Mia 샵에서 샀던 지압나무 스틱, 코끼리 장식품, 코끼리 마그네틱이다. 이렇게 사도 다해서 6천원도 안했다.
치앙마이와서 세워보는 여행계획 ㅎㅎ 나는 INFJ 이지만 가끔 P이고도 싶다.
밖이 너무 더워서 일정 중 중간중간 호텔에 한번씩 들어와줘야 했다.
내가 묵었던 401호. 엘베 앞이라서 오고가고 편하기도 했다.
호텔 복도는 적당히 아늑해서 좋았다.
호텔에서 투숙하는 동안 가장 맘에 들었던 공간은 1층 카페이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아침에 차 한잔을 마시는 동안, 가끔 저녁에 노트북으로 볼일을 보는 동안 잘 이용했던 공간이다.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아침마다 녹차라떼 프리 드링크를 주문했었다. 맛은 괜찮은 정도 !
호텔에 있다가 가볼 만한 곳을 찾아서 간 곳은 일본 느낌이 난다는 Mae Kha Canal이다.
Mae Kha Canal
일본 디저트, 음식을 볼 수 있고, 캐널 주변에 있는 상점을 구경할 수 있다. 일몰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 중 하나.
강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강을 두고 양 옆에 기념품 상점이나 식당, 카페들이 즐비해있다.
적당해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녹차라떼를 주문하고 앉았다.
치앙마이 녹차라떼는 중국식 가루를 쓰는 것 같았다. 내가 안좋아하는 녹차라떼 스타일 ㅠㅠ 그래도 있는게 어디야 하면서 먹었다.
강가를 걷다보면 어디선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아이들이 모여서 노래 부르면서 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다보니 앞에 동전통을 두고 어린 두 여자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옆에는 엄마같은 사람이 앉아서 보고 있었다. 너무 놀랐다. 태국 빈곤층의 삶을 엿보는 듯 했다. 아이를 앞에 내세워 구걸을 하게 만들다니.. 참담한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강가 쪽이라서 홍수 피해가 막심했는지 사람들이 비가 온 뒤에 침수된 집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았다. 배수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불어난 강물에 잠겨버린 듯했다. 후진국의 인프라 시스템이 한참 뒤져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사람들의 눈빛에는 희망이 없었다. 당장 내일의 생존을 생각하는 사람들 같았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상점 주인들은 주문할 때만 눈이 반짝인다. 안타까우면서도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이스크림은 한입 먹고서는 떨어져 버려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점점 해가 기울기 시작해서 일몰을 더 지켜보고 싶어서 맥주를 시켜 먹었다. 한 병에 70바트.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일몰은 예뻤다.
동남아 구름은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맥주를 먹기 전부터 계속 '툭툭'이라고 외치는 할아버지가 아직도 손님을 못찾고 있길래, 나도 어차피 야시장으로 이동해야해서 가격을 물었다. 약간의 흥정을 하고 탔다.
안전벨트도 없고, 할아버지는 툭툭이 낼 수 있는 최대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엄청 무서웠고 손 놓치면 나는 황천길을 갈 것 같았다.
도착한 뒤 할아버지는 잔돈 없는 제스처를 해서 그냥 됐다고 했다. 툭툭 다시는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ㅎㅎ
야시장에 도착했다. 길가에 천막을 치고 물건을 팔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기념품 쇼핑을 맘껏 할 수 있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마켓에 도착했지만 생각보다 다양하지 못한 물건 종류들, 올드타운 기념품 상점보다 더 비싼 가격들로 조금 실망하긴 했다. 그리고 계속 물품 종류가 반복되다보니 새롭게 살게 없었다.
한쪽에는 푸드코트도 있었다. 여러가지 음식이 있긴 했지만, 일단 로띠를 하나 먹었다.
하지만 초코 소스가 누텔라가 아니라서 맛이 덜했다. 역시 전날 먹은 바나나 로띠가 최고였다 !!
싱잉볼을 찾았다 !!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했었다. 언젠가 또 요가 스튜디오를 할지도 몰라서 천천히 살펴보고 소리도 다 들어보고 하나 골라서 샀다. 가격은 600바트였다.
중국스타일 찻잔도 구매했다. 녹차를 우려먹기 좋아보여서 하나 샀다. 야시장에서 금방 돈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사지를 받고 싶어서 택시 탈 돈을 아껴서 걸어왔다. 어제 왔던 마사지 샵에 다시 갔다.
마사지샵에서 보이는 사원 뷰가 멋있었다.
침대가 딱딱하고 베개가 숨 쉬는 구멍이 없어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마사지사 스킬이 엄청났고 아프지 않으면서도 시원해서 대만족이었다.
이렇게 두번째 여행도 끝이 났다. 마사지로 마무리하는 동남아 여행, 이래서 내가 자꾸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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