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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록 💂/MIS 석사

영국 대학원 Term1 을 마치고 느낀 점

by Hayley S 2023. 1. 4.

벌써 입국한지 100일이 넘어 Term 2를 앞두고 있다. 시간이 안지나가듯 빨리 지나갔다.

Term 1을 마치고 맨체스터, 프라하, 런던, 옥스포드 여행을 마쳤고, 지금은 과제 마무리중이다.

Term 2 시작 전에 Term 1 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느꼈던 영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잘 해나가는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1. 코스 전부터 취업준비하기

영국 취업 시스템을 모르고 석사 과정을 시작한다면 Graduate Scheme 지원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Graduate잡을 1년 전에 채용한다. 보통은 금융이 9월, 10월초 정도에 시작되고, 컨설팅이나 IT 회사는 11월이나 12월에 마감한다.

 

석사과정이 보통 10월초에 시작되기 때문에 과정 시작과 동시에 지원을 시작 해야하는 것이다. 그렇기 떄문에 과정 시작 전에 준비를 하지 못하면 결국 이 시기를 놓치고 만다. 내가 어떤 포지션에 지원을 할지, 어떤 회사에 지원할 수 있는지, 지원하고 싶은 회사의 인재상이나 회사 정보를 미리 공부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 교육시스템이나 취업준비에 대해 이미 잘 아는 학생들에 비해서 석사 과정 때문에 영국에 이제 온 학생들과의 정보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느정도 듣고 온다고 하더라도 학과 공부를 하면서 (관련 경력이 없는 경우) 커리어를 다시 고려할 수도 있고, 영국 취업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Tech Consultant를 기대하고 석사 과정을 시작했지만 외국인으로서 분석 업무가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영국와서 더 내향적으로 변해가면서 컨설팅 업무가 잘 맞을지도 의문이었다. 새로운 환경에 접어들면서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불확실한 마음을 가지고 지원을 하니 컨설팅 펌 Graduate Scheme 지원을 해봐도 떨어졌다. 본인이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오더라도 여러 변수에 마주하면서 계획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석사 과정 전에 최대한 정보를 얻고, 확실히 목표로 하는 포지션이 나와 맞는지, 영국 취업 시장은 어떠한지 알아보는 수밖에 없는 것같다. 링크드인으로 Alumni에게 물어보거나 과정 전에 하는 학교 홍보대사 Q&A 세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많이 물어보고 확고한 나의 목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하나 더, 특히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에는 학기 초에 커리어 이벤트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학교 커리어 사이트를 계속 확인해보고 참여해야한다. Engagement 이벤트는 회사 사람들이 직접 오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 때 CV를 돌릴 수도 있고, 질문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회사라면 꼭 참여해야한다. 보통 동문들이 오는 경우도 많기 떄문에 질문을 하면 성심성의껏 답변도 해주고 링크드인 커넥트도 할 수 있다.

 

2. 핑거프린세스 NO NO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알아내려고 노력해야한다. Alumni들이 정말 많이 강조했던 커리어팀 서비스도 적극적인 학생만이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학기 초반에 커리어 세션이 두 번정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스스로 찾아서 이벤트에 참여하고, 커리어팀 상담 신청을 하고, 메일을 보내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프로그램 팀, 교수진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본인이 적극적으로 이메일 해야 답을 얻어낼 수 있다. 내가 지난 학기 때 아쉬운 점이 이런 점이었다. 비싼 학비를 내고 학교에 왔으면 얻어낼 수 있는 것 최대한을 가져가야 하는데 커리어팀과 CV상담 2번이 전부였고, Term 1때 적극적으로 취업준비를 하지 못해서 커리어팀을 활용하지 못했다.

 

3. 겸손은 미덕이라는 말은 개나주자

우리나라는 어릴 적부터 겸손이 미덕이라고 배워왔다. 그렇지만 지나친 겸손함은 부족한 자신감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적극적으로 나설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석사 과정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볼 수 있었는데, 60%는 학사에서 바로 석사로 넘어온 케이스이고, 30%정도 1-2년 정도의 엔트리급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 10%정도만 4-5년 정도의 매니저급 경력을 가지고 왔다. 나는 전공 관련 경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총 도합 경력이 3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나이도 많은 편이고 경력도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내가 초반에 느끼기엔 학사에서 넘어온 애들도 말을 잘하고 자신감이 넘쳤었다. 그런 친구들 사이에 있으니 나이도 많은 내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위축되고 주눅들었다. 그룹과제를 할 때에는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이 드러날 것 같아 무서워서 입 떼기가 쉽지 않았었다. 전형적인 아시안계 여성 이미지인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는 이미지에 나도 한 몫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 이러한 편견은 깨부수고 싶을 정도로 나도 싫다.

마치 내 한계가 어디인지 시험 해보는 시간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1학기 중반이 넘어가자 애들이 하는 말들이 더 잘 들리기 시작했고, 수업과 관련없는 쓸데없는 한 마디로 감 하나도 없는 말들을 계속 내뱉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 친구들이 가진 뻔뻔함과 자신감에 감탄했다. 비록 핀트에 벗어난 얘기라도 한들 그 자신감과 적극성이 정말이지 부러운 점이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낮게 평가하고 못 따라간다고 생각하고 자책하고 더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런 점들이 후회가 되기 시작되었고, 결국 태도가 내 Reputation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아는 것도 없이 나불대다가는 결국 들통이 나겠지만 태도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면 그런 터무니 없는 말들에도 귀를 기울여주기 마련이고 함부로 할 수 없게 된다. 내가 가진 것들을 높이 평가하고 인정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