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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록 💂/MIS 석사

워릭대 대학원생 기숙사 추천 (신청 팁, 홀 특징)

by Hayley S 2023. 1. 25.

나는 2학기가 시작되고 기숙사를 옮겼다. 1학기 내내 고통받다가 참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기숙사 오피스에 Room Transfer 요청을 보냈고 방 하나 남은 곳으로 옮겼다. 작년 대학원 오퍼를 받고 난 후 기숙사 신청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어디로 해야할지 감이 너무 안왔었기 때문에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지망을 선택해서 넣었었다. 1지망으로 가게 되었지만 고통만 받다 나왔다...
 
기숙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워릭대학교 기숙사 시스템, 위치 관련해서 정보를 나누고 팁을 나누고 싶었다. 
 

 
기숙사 빌리지가 총 4개로 나뉘는데 Westwood는 캠퍼스 북쪽에 위치해있어서 배제했다. 일반적인 학과나 WBS의 경우에는 캠퍼스 안에 있는 3개 빌리지 (Central Campus, Lakeside, Cryfield)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빨간펜으로 별표 친 구역은 꽤나 자주 가게되는 곳이다. 코번트리 시내나 레밍턴스파로 갈 수 있는 큰 버스정류장, 캠퍼스 안에 있는 마트 Rootes (나름 있을 거 다 있고 물건도 괜찮아서 자주 가게된다! 가격은 테스코에 비해 조금 사악한편), 24시간 오픈하는 도서관, 운동을 좋아한다면 자주 가게 될 Gym까지!
 
내가 처음에 1지망으로 넣었던 홀은 Sherbourne이다. 처음에 이 홀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홀에 비해 조금 가격이 높아서 좀 더 최근에 지어졌을거라고 추측했고, WBS 건물과 가까워서 다른 홀보다 다니기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저렴한 홀 사진을 보니 세면대 수도꼭지가 두개로 나누어져 있어서 불편해보였다. 그래서 선택한 Sherbourne이었다.
(나중에 Lakeside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수도꼭지 하나로 다 고쳐져있다고 했다. 사진은 업데이트 전 사진이다.)
기숙사 신청 당시에 Preferences에 관하여 꼼꼼하게 답했었다. 예를 들면 혼성도 괜찮은지, 나의 생활시간, 취침시간, 알러지나 생활습관 등 답변을 해야한다. 추측컨대 기숙사 오피스에서는 Preferences는 다 무시하고 인종별로 건물을 배정하는 것 같았다. 또한 En-suite홀은 화장실 쉐어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혼성이다(그렇기 때문에 Single Gender를 고집한다면 Shared Bathroom을 추천한다.)
나는 Sherbourne홀에서 아시안 중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인도^^친구들과 플랏을 같이 쓰게 되었다. 특히 내가 지냈던 Block은 인도^^가 점령했었다.
 
인도 애들이랑 같이 지내보면서 느낀 점은
1) 담배는 기본이고, 남여불문 대마 많이 핀다. 옆방에서 새벽 2시에 힙합노래 틀어놓고 대마파티를 해서 내 방은 대마냄새로 가득찼다. 
2) 엄청난 야행성이다. 낮에는 도대체 뭘 하는지 새벽만 되면 날뛴다. 이쯤되면 얘네들의 DNA에 문제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3) 요리를 참 좋아한다. 카레를 정말 사랑하며 요리를 정말 많이 한다. 12명이서 쉐어하는 우리 플랏은 일주일에 한번 청소해주시는 분이 간 후에 바로 지저분해졌다.
4) 기본 매너가 부족해서 문 조용히 닫기, 물건 깨끗하게 쓰기, 남들이 자는 새벽시간에 조용히 하기라는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
5)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파티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엌에서 친구들 데려와서 파티하고, 기숙사 앞에서 무리로 담배핀다. 뭐든 단체생활이다.
 
2학기에 들어서고 기숙사를 옮긴 결정적인 이유는 내 수면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잠이 들기 전 또 옆방에서 파티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고, 새벽에 옆방 드나드는 애들이 문을 쾅쾅 닫는 소리에 계속 깰 수 밖에 없었고, 역겨운 대마+담배+남자향수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잠을 잘 못자니 생활에 지장이 생겼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기숙사 오피스에 남는 방이 어디인지 문의하고 Central Campus에 위치한 기숙사로 옮겼다. 다행인 점은 기숙사팀이 메일 답장 속도와 피드백이 정확하고 빨라서 빨리 옮길 수 있었다. 기존 계약서는 파기하고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차액은 돌려받았다. 개꿀!
 
옮긴 방은 En-suite이 아니지만 Shared bathroom이라서 여자만 사는 플랏이었다. 화장실 쉐어가 많이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동성끼리 모여살아서 편한 느낌이고, 쾌적하다. 또 하나 큰 장점은 접근성이 좋아졌다. 우리학교는 캠퍼스가 정말 넓다. 지난 기숙사에서 도서관까지 15분정도 걸어야 했는데 말이 15분이지 얼어죽을 겨울에 다니기엔 너무나도 가혹했었다. 특히 Sherbourne이 위치한 곳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 칼바람이 제일 심한 구간을 지나야 한다. 영국도 겨울에 진짜 추웠고 롱패딩을 입어도 칼바람 구간에서는 잠시 정신을 놓아야만 견딜 수 있었다.
지금 옮긴 기숙사에서 도서관까지 5분 컷이고, 마트랑도 가까워서 장보기도 수월해졌다. 기숙사 선택할 때 마트와의 거리를 무조건 고려해야한다. 영국은 외식이 발달하지 않았고, 학교는 특히 식당이 없다. 80-90%는 해먹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트와의 거리가 너무너무 중요하다. 저번 기숙사에서는 애들이 온라인 딜리버리로 주문하기도 했었는데 배달되는 시간 맞춰서 기숙사로 가야하기도 하고, 신선도 확인을 못하기 때문에 나는 이용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Unconditional Offer를 받았다면 이제 기숙사에서 신청하라고 메일이 올 것이다.
기숙사 선택 시 고려할 점은
접근성, 룸타입(En-suite을 선택할지 vs 동성플랏을 선택할지), 가격, 그리고 플랏 학생 수 이렇게 4가지를 중점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의 기숙사 생활 + 내 기숙사 경험을 토대로 추천을 하자면
Cryfield : En-suite 타입을 원하고 예산이 가능하다면 여기가 베스트인 것 같다. 여기가 위치, 시설 모두 제일 좋다. 주당 200파운드 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더 돈이 넉넉하다면 스튜디오도 고민해볼만하다. 나는 다시 돌아간다면 돈을 더 보태서라도 크라이필드 스튜디오를 선택할 것 같다. 오랜 자취생활 후에 부엌을 쉐어하려하니 불편하다.
 
Tocil : En-suite이 아니어도 되고, 동성 플랏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Tocil은 6명과 화장실 쉐어하고, Claycroft는 2명이서 쉐어한다. 화장실을 6명이 쉐어해도 공용화장실, 샤워실처럼 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관리가 잘되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 Claycroft는 2명이서만 쉐어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할 것기도 하다.
방이 잘 나누어져 있어서 방음도 나름 잘되고 구조가 아늑하다. 기숙사 분위기가 영국 느낌이 물씬나고 자연적이라서 좋다. 도서관, 학교마트랑도 가깝고 대형슈퍼(한인마트있어요!) 가는 길에 위치해있다. 
 
 Lakeside : 친구가 만족하며 지내는 홀이고 En-suite에다가 더블베드이고 크기도 제일 큰 듯하다. 부엌도 8명과 쉐어해서 적당한 듯하다. (Sherbourne은 12명 쉐어..4명 차이가 꽤 크다..) Gym이랑 정말 가깝고 레이크 뷰가 나름 멋지다.
 
영국 대학원 과정이 1년이라 정말 빡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와중에 기숙사에서라도 편하게 쉴 수 없다면 정말 곤란하다.
하나 더 첨언을 하자면, 코번트리 시내까지 버스로 15분-20분정도 걸리는데 사설기숙사도 많다. 공용화장실 사용하는 가격에 스튜디오에 입주할 수 있다. 주변 친구들 이야기와 지내본 경험을 바탕으로 CODE가 가장 인기가 많고 합리적인 가격에 스튜디오 사용할 수 있다. 커먼룸이나 헬스장도 꽤 넓고 쾌적하다. 시내와 가까워서 장보기도 편하고 버스정류장도 가깝다. 이 외에는 VITA에서 기차역 근처 기숙사를 올해 오픈하는데 위치가 깡패다. 코번트리에 있는 CODE나 VITA 두개가 가장 살기 편해보인다.
꼼꼼하게 따지고 현명하게 선택해서 좋은 플랏 메이트도 만나고 마음 편하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