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라우드 회사 SDR (Sales Development Representative) 포지션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는 IT경력도 없고, 세일즈 경력도 고작 싱가폴 6개월 뿐이라 쌩 신입수준이었다. 하지만 JD에서는 2-3년 IT경력이 있는 사람을 원했기에 큰 기대는 할 수 없었다. IT업계는 특히나 업계 경력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
링크드인을 통해 지원했고 지원할 당시에는 JD가 경력을 원해도 주니어 포지션이라서 일단 넣고 봤다.
그렇게 싱가폴 APAC 인사팀 담당자로부터 1차 면접 제의 메일을 받았고, 1차 면접은 싱가폴 Inside Sales팀과 진행되었다. 1대1 면접으로 캐주얼하게 진행되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온전한 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오히려 한국인과 하는 인터뷰보다 더 수월한 느낌이랄까. 면접관은 나를 2차로 올려볼테니 Solution Sales와 회사에 대해 공부를 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반도체 회사 면접 이후 마음에 스크래치가 나있는 상태라서 면접이 두려웠었는데 싱가포리안 매니저가 너무나도 나를 좋게 평가해주었고, 2차 면접 팁까지 받으면서 자신감을 한층 얻을 수 있었다.
아시아 본사가 싱가폴에 있고, 한국 지사는 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서 교육체계도 잘 되어있지 않는 것 같고, 신입보다도 이미 트레이닝이 되어 있고 바로 투입되어도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었다. 또한 SDR 직무의 경우는 기업의 첫 인상을 담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클라우드에 관한 기술적인 질문에 어느정도 답할정도는 되어야 했을텐데 나는 클라우드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었다. 또한 영업을 할 때 링크드인과 같은 플랫폼도 이용했기 때문에 학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로 나에게 동문이나 주변인중 IT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었다. 이 질문의 의도는 아마도 내가 신규고객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 스타트업에 한 명 있다고 했는데 아마 속으로 어이없었을 것 같다.
이 회사에 입사하더라도(그럴 일은 없을듯~) 영국 출국 전까지만 다닐 수 있어서 6개월 경력밖에 안된다. 대학원 석사 전에 조금이라도 IT경력을 쌓고 영국에 가면 취준 시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백오피스 관리직 2년 7개월 경력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세일즈 경력을 아주 짧게라도 쌓고 싶었다. 지금 내 고민은 관리직 경력이 수동적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을까해서 걱정이 된다.
다시 생각해봐도 영국가기 전 6개월 경력을 쌓아보겠다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회사에도 예의가 아니고, 퇴사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석사 전 학과 공부나 토플공부도 해야하고 영국가면 적어도 3년은 있을텐데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다.
아무튼 2차 면접에 한국 지사 사장님, 팀장님 두 분이 참석해주셨다. 면접시간은 약 30분이었다. (면접 안내 메일에서는 1시간이라고 했지만 사실 30분만 했다. 1차 면접 때도 20분?정도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무난하게 자기소개, 지원동기로 시작되었고,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지, SDR 포지션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사실 아주 직설적으로 어떤 점이 나를 뽑을지 고민이 되는지 말씀해주셨다. 두 가지 였다. 세일즈 경력이 없다는 점과 IT지식 특히 클라우드 관련 지식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실 사장님 말씀이 무슨 말인지 너무 이해가 되었다. 처음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알려주는 업무를 해야하는데 당연히 관련 지식이 있어야하고, 세일즈 경력이 없으니 사람을 끌어오는 기술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반박불가한 팩트였다..
결국 그렇게 면접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성심성의껏 내 질문에 답변 해 주시고, IT업계로 오고싶으면 한 분야를 찍어서 더 공부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셨다. 비록 떨어질것 같은 느낌을 받은 면접이었지만, 그래도 면접자에게 매너있게 대해 주셨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하려고 하셨던 모습이 인상깊었다.
저번 반도체 회사 면접 때는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한국 면접관이 너무 두려울 정도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극복된 것 같다. 나는 은근 유리멘탈인가보다. 면접 후에는 하루종일 내가 했던 말들을 되새겨보면서 면접관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면접 때 아쉬웠던 답변과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면서 아쉬움만 커지고 있다. 이미 끝났는데..
내가 아쉬웠던 부분은 여유롭지 못했던 말투 + 내가 잘 모르는 산업에 대해 얘기하려다보니 자신감 하락 + 세일즈 경력이 없다는 말에 반박&어필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언제쯤이면 여유롭게 면접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경력을 쌓아가면서 업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서 면접할 때 업계 지식을 술술 말할 수 있고, 안뽑으면 너가 손해지!라는 마인드로 자신있게 할 수 있을지 참..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다음 면접은 여유로운 말투와 자신감을 장착할 수 있을만큼 능력치가 올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내가 컨설턴트가 될 수 있을까.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지 자꾸만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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