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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Seoul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중순

by Hayley S 2024. 11. 12.

대학원 박사과정 면접이 10일을 앞두고 있다.


저번주 주말에는 마곡 단기집으로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전주에는 ADsP 시험보느라 시험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박사과정 지원 이후에는 쭉 다른 데에 신경쓰느라 면접준비는 안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냥 반포기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KPMG 과정을 듣다보니 현업에 오래계신 선생님의 수업을 듣다보니 현업에 가까운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취업을 어디로 해야하나 고민을 하게된다. 또, 학업계획서를 선생님께 보여드리니 박사수준에는 못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는 이미 망한 지원같아서 힘이 빠져버렸다.

YB 기다리는 동안 여의도에서.. 여의도 농민백암순대는 시청점보다 맛없었다.



이러쿵 저러쿵 핑계만 늘어놓는 중이지만, 사실 학계에 대한 장벽(그들의 세워놓은 큰 장벽)이 불편하게만 느껴졌고, 그 장벽을 넘어서 들어가면 나도 그 우물 안에서 생활해야만 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그리고 MIS 연구가 현업과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점을 잘 극복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유의미하고 가치가 높은 연구를 할 수 있을지도 두려웠다.


작고 코지한 단기 임대집, 여기서 10주를 살아야 한다.


나는 여전히 여러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받는 내 자신이 너무 약해빠진 것 같아서 밉다. 설명회 때 만난 석사생, KPMG 과정 선생님, 이 두사람의 영향으로 박사 지원에 대한 열정이 한풀 꺾여버렸다. 하지만 나에게 작은 희망 빛줄기를 보여준 연구실 박사생과 교수님이 있다. 사실 이 두명의 영향이 더 막대한 건데도 불구하고 혼자서 기가 꺾여버리다니.. 어리석고 약한 내 자신..ㅠㅠ


여러모로 약해져있지만, 사실 박사를 하고 싶은 명확한 이유는 2가지였다.

첫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내 열정과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며, 한 만큼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으며, 연구 아이디어를 고안해내고 프로젝트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박사 타이틀을 달면 정년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정감 때문이다. 여자로서 사실 경력 단절이 굉장히 크게 무서운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사라질 것 같았다. 말레이시아든 싱가포르든 동남아 지역에서 교수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해봐야겠다. 남은 10일 수업 끝나면 스터디 카페로 간다.


오전 수업 중 배가 고파서 옆에 파리바게트에 가서 아침을 후딱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