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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트 ✈️/싱가포르 한달살기

혼자 인사이드아웃2 보기, 비보시티 영화관

by Hayley S 2024. 7. 4.

인사이드아웃2 보고싶었는데 영국에서는 짐싸느라 시간이 안되서 못보다가 결국 싱가폴에서 혼자 보게 되었다. 디즈니영화니까 당연히 슬플거라고 예상을 하고 다이소에서 티슈 하나를 사서 들어갔다. (너무 잘한 일)

본가에서 돌솥비빔밥을 다먹고 영화보러 빨리 들어갔다. 생각보다 광고는 길지 않았고 영화는 금방 시작했다. 중국어 자막은 조금 의외이긴 했다. 싱가폴 사람들 앞에서 영어쓸 때 브로큰이여도 위축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영화 초중반에는 라일리의 사춘기 입성기 이야기라서 재미있고, 나 학교다닐 적 사춘기 때가 떠올라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anxiety가 애들을 다 내 쫓고 새로운 애들로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을 때부터 조금씩 슬퍼지기 시작했다.

기존 애들을 다 내쫓고 anxiety를 주축으로 라일리의 사춘기를 더 심화시켰다. 라일리의 감정은 더더욱 불확실하고 압박 받는 상황 속에서 안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상상을 계속 이어가고, 그 소스는 imagination planet에서 anxiety 명령 하에 안좋은 상상 스토리를 계속 생성해냈다.

결국 라일리는 불안함을 못참고 해서는 해서는 안될 일을 한다거나, 잘보여야한다는 압박감을 못이겨서 팀워크를 완전히 무시하게된다. 그러다가 “I am not good enough.”라는 자아를 만든다.

Joy를 포함한 원래 친구들은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결국 모든 감정이 다시 만나게 되고, 불안함이 만든 자아를 부수고 다양한 자아로 다시 살아난다.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나는 잘하고 있어라는 믿음, 나는 가끔 바보같은 짓을 해라는 마음 모두 다 나라는 것이다. 모든 감정이 모여 다 나를 이룬다. 이 감정들은 당연하고 다 내 자아를 만드는 요소가 된다.

매우 널널했던 좌석 좋았다.


남자친구는 내가 불안해할때마다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해도 너 자신이고 그런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던게 떠올랐다. 불안정한 나를 항상 보살펴주고 다시 안정을 찾게 해주었다. 고맙고 보고싶은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특히, I am not good enough.라는 자아가 생겼을 때는 나역시도 무언가 새로운 걸 시작할 때 내 자신에 대한 불신과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안될거라고 가정하고 우울의 늪에 빠졌다. 이 역시도 당연한 내 감정이었지만, 벗어나서 내가 잘 해낸 기억을 떠올리고, 행복해질 내 미래를 상상하면서 긍정적으로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고, 혼자 보는 건 더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에 싱가폴에서 영화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여전히 이 곳에 있는 내가 신기하고 감사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안정을 찾고 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