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가 끝나고 스스로 되돌아봤을 때 그룹과제에 기여한 것이 많지 않았고, 참여도가 낮았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2학기가 시작하고 세운 목표 중 하나가 그룹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회의 때도 내 의견을 표현하고 아닌 것 같은 의견에는 반대하는 용기도 가져보려고 했었다. 처음에는 내 의견 하나 말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점점 한마디 한마디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팀원들도 내 목소리에 경청해주었고, 나도 자연스럽고 더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팀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었고, 팀원들도 나를 따라와주었다. 그런데 그만큼 나도 책임감이 따라와서 점수가 안나오면 애들한테 미안해질 것 같아서 더 끝까지 노력해서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었다.
1. Cybersecurity in Business
테슬라사의 사이버 보안구성에서 가장 취약한 점을 하나 골라서 완화시키고 대비하는 전략을 짜는 프로젝트였다.
테슬라사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서 Business continuity plan, Commnunication strategy를 분석했다. Cybersecutiry 자체가 처음 접하는 분야였고, 테크니컬한 부분이 많이 다뤄지는 모듈이다보니 처음에 감잡기가 쉽지 않았었고, 어렵게 느껴졌었다. 제출하고 나서도 제대로 한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과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발표없이 프레젠테이션만 제출하는 과제라서 레포트 방식처럼 텍스트가 많고 상세한 설명이 들어가는 점이 확실히 플러스였던 것 같다. 피드백으로 아쉬운 점은 사이버보안 취약점 한가지를 찾아내는 스토리라인이 잘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7명이서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을 나누어서 만들다보니 이어지는 부분이 약간 부족했던 것 같다.
2. Digital Finance, Blockchain & Cryptocurrencies
2학기에는 Electvie Module을 두 과목 고를 수 있었는데, 처음에 디지털마케팅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퍼포먼스 마케팅은 내 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고, 내가 은근히 마케팅에는 조금 약한 편이라서 걱정이 되기도 했었고, 남자친구가 금융쪽이라서 나도 핀테크쪽에 관심이 조금 생기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학교측에 메일을 보내서 선택과목을 디지털 파이낸스로 바꿨었고, 사실 잘한 선택이었다. AI 관련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금융 분야에서 어떻게 테크 신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과목이었다.
위클리마다 교수가 질문을 던져주고 이에 답변을 준비해서 포스터로 답안을 정리하는 그룹프로젝트였다.
내가 속한 디지털 파이낸스 팀은 만만치 않은 친구들이었다...허허..
모두 여자로 구성되어 있었고, 소위 다들 센 친구들이었다. 어떻게 내가 이 사이에서 내 의견을 말하고 설득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너무 앞섰었다. 첫 회의 때도 엉망진창이었던 기억이 난다. 인도애가 오후 3시에 첫 회의를 하자고 해놓고서 그 시간이 되어 다들 온라인 회의에 접속하니 정작 회의를 주도한 사람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4시쯤에 단톡방에 나타나더니 사과도 전혀 없이 다음에 하자고 했다. 디지털 파이낸스 팀 과제가 위클리 주제로 이루어져서 사실 매주 회의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생각보다 많은 리서치와 디자인 스킬이 필요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포스터에 정렬을 해야하는데 A1사이즈 크기에 매거진처럼 나열해야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Teams에 각자 답안을 준비하고 팀원끼리 피드백(까는)시간을 가졌었는데, 인도 여자애가 유독 내 답안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고, 무시하고, 내 답변은 아예 못쓸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2학기 초반, 나는 열심히 해보려 했었지만 여자애들 사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해서 약간 뒤로 빠져있었다. 그 탓에 정치적인 기류에서 밀렸었고, 말수도 적은 탓에 내가 하는 말에는 설득력과 신뢰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었지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드니까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나빴다. 이때 회의가 끝나고 펑펑울었고, 이를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이럴 때는 나도 총알을 준비해서 가야한다고 조언해줬다. 마음을 굳게 먹고 할말을 미리 준비하고 들어가야한다고 했고, 그 이후로 나도 공격 당하지 않을 만하도록 완벽하게 답변을 준비하고, 나 또한 인도 여자애가 쓴 답안에 대해 피드백을 준비해서 회의에 들어갔었다. 그러고나서는 공격이 줄어들고 나도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었다.
입지를 다져나가면서 주도적으로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의 진척도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우리의 답변이 잘 전달이 될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포스터 디자인 문제로 또 다시 인도 여자애랑 내가 붙게 되었었는데, 당연히 입지를 더 다졌고, 팀에 기여도가 높고, 더 성실하게 임했던 나의 아이디어로 팀원들이 따라와 주었다. 여담이지만 인도 여자애는 동료평가 점수에서 -4.4%를 받아서 단톡방에 자기가 한게 많은데 왜 이 점수를 준거냐고 따졌었다. 본인 객관화가 안되는 사람은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다.
3. Enterprise Information Systems
내가 정말 좋아했던 모듈.. 하지만 점수는 그와 비례하지만은 않다는 점!!😂
ERP에 정말 관심이 많았었고, 정말 배우고 싶었던 모듈 중 하나였었다. 모듈 구성이 너무 알찼었고, 교수가 수업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온 것이 느껴졌었다. 2학기 동안 이 모듈 덕분에 ERP에 대한 더 큰 관심이 생겼었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기도 했었다. 아쉬웠던 점은 그룹과제가 ERP 관련 과제라기 보다는 Organization systems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그다지 리서치자체가 흥미롭거나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점수 역시도 평균으로 받았다. 팀원들과도 그럭저럭 잘 지내면서 무난하게 잘 마칠 수 있었던 그룹워크!
조금은 아쉬운 점수.. 하지만 크게 두각을 내기가 어려운 과제였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었다.
4. Global Sourcing and Cloud Technologies
그리고 대망의 글로벌소싱... 이는 나의 피와 살과 같았다. 개인과제 시즌에도 나는 글로벌소싱 그룹과제에만 매달렸었다. 그룹 멤버들과의 수많은 논쟁 속에서 설득하고 타협하고 어르고 달래서 제출까지 무사히 끝냈다. 팀원 총 7명이었고, 나와 스타일이 정반대라서 함께 일하기 정말 어려웠던 걸보스 재질의 독일 친구, 나보다 2살 어리지만 일 경력도 2년정도 있고 사교성이 좋고 매사 당당한 태도와 더불어 팀을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던 인도네시아 친구, 조곤조곤 자기 할말은 잘 하면서 불필요한 언쟁에 휘말리지 않고 항상 평화주의적이었던 인도 친구, 프로젝트 내내 헛소리만 해댔지만 열정은 불타올랐던 그렇지만 하는 일은 딱히 없었던 이탈리아 친구, 그리고 한국과 대만친구.
정말 각자의 색이 뚜렷하면서 의견도 제각각이라 하나의 프로젝트로 완성시키는 일이 정말 어려웠고, 외부 소싱 개발자와 함께 일하면서 하나의 앱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왜 연봉이 높은지, 왜 힘들어도 성취감이 있는건지 알 수 있었다. 내가 기획한 서비스가 세상에 출시가 되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
우리과 전체 1등을 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건 다 몰라도 글로벌 소싱만 잘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이렇게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라서 너무 기쁘다ㅠㅠㅠ 사실 서비스 아이디어도 내가 겨우 설득해서 채택된 거라서 책임감이 막중했었다.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기쁘고 어쩌면 내가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
이렇게 2학기 그룹프로젝트 점수가 다 공개가 되었다. 2학기 때 달라진 내 모습에 정말 뿌듯하고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더 의욕이 불타오른다.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보니 정말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영국 취업도 어렵게만 생각하지말고 두려움을 깨고 가득찬 자신감으로 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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