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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기록 🇬🇧/영국 일상

마지막 요가 6년전, 다시 요가 천천히 시작해보기

by Hayley S 2023. 9. 20.

2017년 8월 대학 졸업 후 바로 싱가폴로 갔었다. 당시 친구나 아는 사람이 없어서 퇴근하면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회사 근처에 있는 요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었고, 나와 정말 잘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운동'이라고 하면 뭔가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의무적인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요가 하는 시간 만큼은 운동하는 시간이 아니라 명상과 수련의 느낌이랄까.

싱가폴 요가 학원은 꽤 흥미로웠었다. 찐 인도 남자 강사가 꽤 많았고, 홈페이지에 있는 프로필에도 정말 초고수 포즈를 취한 사진이 있었다. 싱가폴에서도 요가는 인기 많은 운동 중 하나였다. 싱가폴도 여자들이 자기관리에 철저한 편이라서 운동을 꽤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꼭 요가 수업 들어가면 고수같은 포스가 나는 사람이 있다. 핏되고 얇은 탄탄한 근육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요가에 관심이 생겨서 휴가를 발리 우붓으로 떠났기도 했다. 우붓에 있는 요가원 워크샵에 하루 참여했었다. 호주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요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에너지를 얻기도 했었다.

우붓 워크샵은 너무 좋은 추억이 되었다..🌳

 

버밍엄 이사온 후 집 근처에 있는 요가원 데이패스로 두번 이용해봤는데 너무 좋았다. 생각이 많아지는 운동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예를 들면 짐에서 혼자 운동하기) 요가도 사실 하는 동안 스스로와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그 중 80%는 '이거 맞나..??'이지만ㅋㅋㅋ

그래도 요가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도 정리가 되고, 또 동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이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늘어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요가하는 동안 하는 생각들을 좋아한다.

23년도 목표 중 하나가 한 가지 운동 정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었는데 꾸준함은 커녕 아예 제대로 시작도 못했었다. 사실 테니스 용품 다 갖춰놓고 테니스 레슨까지 받아봤지만 테니스장과의 접근성도 문제였고, 나에게 있어서는 배우기 까다로운 운동이라서 한국에서 짧게 받은 레슨가지고 주기적으로 하는 운동으로 이어지기가 너무 어려웠다. 또 거기에다가 손목까지 아픈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다. 테니스화와 라켓으로 거의 40만원 쓴 것 같은데....ㅠㅠ

그래서 다시 요가로 돌아왔다!! 다시 천천히 조금씩 시작해보자. 데이패쓰로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요가 자세 공부도 유투브로 혼자 공부도 해봐야겠다. 꾸준히 뭔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나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다. 인내심과 지속성이 부족한 나에게는 그런 훈련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23년이 끝나기 전까지 운동하는 몸으로 돌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