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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록 💂/일상노트

[23년 5월 일상] 대학원 3학기 마치고 한국에서 2주일 여름 휴가

by Hayley S 2023. 6. 8.

4시간 후에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영국 취업 전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떻게 여유가 되서 2주간 여름휴가를 한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 Economic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어도 될 것 같았고, 한국가서 해야할 일이 조금씩 쌓이고 있었고(치과 검진, 국제면허증 발급, 주택청약해지 등), 마침 구글 항공권을 보니 저렴한 가격 117만원에 Transit도 왕복 모두 2시간 40분으로 적당했고, 터키 국적기라서 안 살 이유가 없었다.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250여일만에 돌아온 한국은 생각보다 꽤 많은 부분이 달라져있었다.

1) 인플레이션
외식가격이 상당히 비싸진 것 같다. 동네 식당을 제외하면 백화점이나 서울에 있는 식당의 경우는 한끼에 2만원은 있어야할 것 같다. 영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외식가격이 엄청난 메리트였는데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이제 그 메리트가 조금 사라진 것 같았다. 서린이랑 세종에서 이자카야를 가보니 두명이서 58,000원이 나왔다. 나가사키짬뽕, 오코노미야끼, 생맥주1잔 먹었는데 5만원이 훌쩍넘었었다. 그리고 백화점 푸드코트도 돈가스 정식은 기본으로 18,000원은 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광주 신세계 지하1층 패션스트리트에서 옷을 사려고 보는데 내가 알던 가격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여름 니트 하나가 약 5-6만원했다. 원피스는 15만원했다. 1년 전에 내가 수원 롯데백화점에서 백화점 라인에서 그정도 가격이었는데 가격이 엄청 올라버렸다. 그리고 영국에서 옷사다가 한국 옷 보니까 스타일이 확실히 더 페미닌하고 섬세한?옷들이 많다. 영국은 좀 더 투박한 스타일이 많다. 그래서인지 막 손이 가지는 않았다.

2) 달라진 서울의 느낌
서울로 1박2일 놀러갔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진짜 많이 돌아다닌것 같다. 사주 예약을 해놔서 연남동에 오랜만에 갔는데 사람이 초입부터 엄청 많았다. 전보다 연남동이 핫해진 것 같고 소품샵이나 카페, 일식당들이 많았고 사람도 많았다. 놀기에 좋은 동네인 듯하다. 투박한 영국에 있다가 아기자기한 골목과 귀여운 소품샵을 지나니 진짜 신났었다. 그리고 더현대로 갔는데 날씨가 풀린탓에 한강공원에 놀러온 애들이 더현대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간 더현대도 여전히 볼 것 많고 먹을 것도 많았다. 맨 윗층에 있는 전시회도 갔는데 비록 2만원이라는 입장료는 살짝 놀랬지만 간김에 봤는데 엄마 마우스 패드도 사고 그림도 흥미로웠다.


하이라이트는 한강공원이었다. 매우 운좋게도 친구랑 그냥 거닐다가 버스킹을 보고있었는데 우리 앞에서 불꽃을 쐈다 하하..🎇🎇 진짜 속이 펑펑 트이는 것처럼 시원시원했다. 같은 장소에 좋은 기억으로 다시 씌울 수 있어서 너무 의미있었고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내가 놀았던 소감이고!


5호선 열차가 전체적으로 교체된 듯했다. 집이 5호선 라인이라 유심히 보았는데 자리도 다 플라스틱으로 바뀌고 깨끗하고 시원했다. 쾌적 그자체.. 런던 자철과는 비교도 안됨😹 그리고 환승 노래도 바뀌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는 광화문이었다. 시위를 막기 위해서였을까 광화문 광장을 아주 산책하기 좋은 문화거리처럼 조성해놓았다. 관광객들도 참 좋아할 것 같다.


3) 디지털 플랫폼을 보는 시각 (feat. 네이버의 몰락)
영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에 네이버 검색엔진이 광고로가 너무 심해서 신뢰를 잃어서 1020들이 구글과 유투브로 넘어갔다고 한다. 나는 몇년 전부터 네이버 블로그 광고협찬과 네이버 자체 광고때문에 검색이용에 어려움을 느꼈고, 순수하게 정보를 얻기위해서는 거르는 능력이 필요했다. 챗지피티의 등장으로 검색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했다. 더이상 광고를 거르고 필요한 정보만을 얻기위한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어졌다. 네이버는 우리나라 최고의 IT기업 중 하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내문화도 수직적이고 서비스 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이노베이션과 괴리감이 커보인다. 우리나라의 보수적으로 변화 수용에 느린점은 디지털 이노베이션에 큰 걸림돌이다. 계속되는 빠른 테크발전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기는 시간문제다. 1년 아니 6개월 사이에 챗지피티가 등장했고, 이제는 AR 증강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네이버는 각성하고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4) 챗지피티 AI에 대한 관심 증가
강남 교보문고에 갔는데 한칸이 모두 챗지피티에 대한 책으로 가득했다. 챗지피티가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연구가 담긴 책이 많았다. 영국에 있다보면 참 아이러니하게도 느린부분은 정말 느리지만(예를 들면 전기차 도입, 주거형태의 변화), 핀테크나 IT 부문에서는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를 잘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금융어플을 사용할때면 답답할때가 종종있다. 그런데 한국와보니 뉴스에서는 매일 AI를 주제로 다루고 있고, 그중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이러한 관심은 좋은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테크 신기술들이 나오고 있고, 변화에 도태된 회사나 인력은 어려움을 점점 더 크게 느낄 것 같다.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뒤쳐지지 않고, 신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업들은 앞으로도 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이 있었음 좋겠다.

아무쪼록 이번 한국 휴가 덕분에 달라진 한국도 느껴보고, 그간 못봤던 가족, 친구와 시간도 보내면서 쉬는 시간을 잘 가졌다. 이제 한국 다시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