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중순까지 이사때문에 바빴었다. 6개월 뒤에 또 다시 이사를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성격이 대충살자가 안되기 때문에 대청소하고 필요한 것 채워넣고 새집 적응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었다. 이사한 새집은 처음엔 어색했었지만 2주정도 지나니 너무 아늑하고 편하고 내집처럼 느껴진다. 이전에 살았던 곳은 학생 기숙사 스튜디오라서 좁고, 햇빛도 안들었었고, 1층이라서 창문을 맘대로 열지 못했었다.. 이사한 집은 뷰도 좋고, 층수도 있는 편이라 창문을 마음껏 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생긴 거실🙌
어쨌든 이사때문에 취준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과제 제출도 있었어서 취준을 못하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8월 말까지 CV 수정을 완료하고 9월부터 바로 지원을 시작하는 건데, 9월 3일에 겨우 CV 수정을 다 마쳤다. 나에게는 조금 이상한 선택적인 완벽주의 경향이 있어서 미완성된 CV로는 지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하나 이번 CV수정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관련이 없는 경력사항과 내용들을 과감하게 쳐내기로 결심을 했었고, 대학원생때 했던 프로젝트들을 넣어서 관련 경력과 스킬을 더 강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성한 CV를 가지고 링크드인을 통해 몇 군데 지원도 했다. 이제 정말 취준에만 몰입할 수 있을 때가 되었고, 해야만 한다. 12월은 연장비자신청기간이라서 이전까지 오퍼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NHS보험비나 비자지원비도 아낄 수도 있고, 혹여라도 영국 영주권을 바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Skilled 비자를 받는 편이 더 좋기 때문이다. 이러나저러나 최대한 빨리 오퍼를 받는 것이 좋다. 무조건 지원 양만으로 승부하려고 하지않고 정말 원하는 포지션에 한해서만 많이 지원하려고 한다. 지원하는 주요 포지션은 Solution Architect, ERP Consultant, Digital Transformation, Pre-sales, IT Consultant이다. 지원 후에는 기록을 남겨야 연락이 와도 서칭하기도 쉽고, 지원한 포지션을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모든 노트는 주로 노션을 이용한다. 지원한 포지션과 주요 정보들을 기입한다.
9월이 넘어서는 심적으로 점점 더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대학원생 신분에서도 벗어나게 되었고, 어떤 정해진 스케줄과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이 없어서 더욱 더 스스로를 잘 통제해야만 한다. 불안감 때문일까 잠이 쉽게 오지않아서 결국 패턴이 새벽 3-4시에 자는 것이 습관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일어나는 시간은 11시..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점심먹으면 훌쩍 2시가 넘어간다. 그러면 슬슬 해볼까해서 도서관을 가려해도 7시나 8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되지 못한다. 이렇게 되는 일상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생활패턴이 불만족스러워지고 답답해지고 화가난다. 그와중에 집에서 요리도 잘하고 잘해먹어서 살은 찐다. 운동도 안한지 오래돼서 요가 한번 다녀왔더니 온몸이 쑤셨다. 몸도 건강하지 못하고, 패턴도 건강하지 못하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 이제 시간이 없어서 걱정이겠지만, 지금은 넘쳐흐르는게 시간이라서 그 시간을 어떻게 잘 써야할지 고민이고, 그 기회를 잘 쓰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또 받게된다. 이러나 저러나 스트레스를 받는구나..ㅠㅠ 예전에 회사다닐 때는 백수가 되어서 생산적으로 시간보내고 (아침운동, 햇빛받으면서 카페에서 혼자 카공 등등), 혼자 시간 보내고 싶었는데 막상 시간이 넘쳐흐르는 백수가 되어보니 멘탈관리가 만만치 않다.
먼저, 운동을 시작해야한다.
저번주에 일일클래스로 요가를 다녀와보니 정신이 맑아지는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하는 요가가 반가웠고, 그리웠고, 행복했다. 강사님이 틀려도 되니 과정을 즐겨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한국은 결과와 보여지는 것에만 중시하다보니 과정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소홀히 할 때가 많다. 적어도 영국은 느려터지지만 그래도 과정이 가지는 소중한 가치를 알아주는 것 같고, 느리고 부족한 사람들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다른 것 같았다.
집에서만 작업하지않고 계속 밖으로 나가서 운동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새로운 감정들과 생각들을 계속 주입시켜줘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부정적인 생각들이 환기가 되는 것 같다. 지금 가능한 운동은 요가와 Gym이 있다.
둘째, 생활패턴을 바꿔나가야 한다.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새벽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쉽게 들고, 생산성도 많이 떨어진다. 아침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 빨리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 것 같다. 영국은 어딜가나 8시면 문을 닫기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하루를 길게 사용하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자.
지금은 9월초, 조급해하지않고 원하는 포지션만을 지원하면서 꾸준하게 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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